[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역사적인 마을은 관광자원이 된다
JTBC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이번 내 고국 이탈리아를 찾았다. 제2의 고향인 한국에 내 진짜 고향을 소개할 기회였기에 어디를 갈까 고심했다. 유명 관광지보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자주 찾았던 작은 도시나 마을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몇몇 일행의 반발에도 웬만한 외국인은 들어본 적이 없을 몬테풀치아노와 피엔차에 가기로 했다.이탈리아는 1861년 처음 통일돼 한 나라가 된 역사가 154년밖에 안 된다. 중세 때부터 각 지방이나 도시가 독립국가였다. 이탈리아어로 ‘보르기(Borghi)’라고 부르는 유서 깊은 소도시나 마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로마 때부터 있던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 중세 때 형성된 마을이다.
보르기의 아름다움에 빠진 사람들은 2001년에는 ‘이 보르기 피우 벨리 디탈리아(I Borghi Piu’ Belli d’Italia: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르기 협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그 원조는 198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르 플뤼 보 빌라주 드 프랑스(Le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협회)’다. 그 뒤 94년 벨기에 왈롱 지역, 98년 캐나다 퀘백주, 2001년 이탈리아, 2005년에 일본에서 같은 협회가 세워졌다. 그러면서 몇 백 년 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들이 다시 문화적 관심과 경제적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 뒤 ‘르 플뤼 보 빌라주 드 라 테르(Le Plus Beaux Villages De La Terr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협회)’라는 이름으로 현재 독일의 작센주, 루마니아, 스페인과 한국에서도 비슷한 협회가 설립되고 있다.
보르기로 인정받으려면 첫째 마을 원형의 보존 정도, 둘째 건축적 조화, 셋째 주민 거주 여부, 넷째 문화유산의 가치 등의 조건이 있다. 이를 만족시키는 마을은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에 가장 많은데, 2015년 기준으로 217개나 된다. 피에몬테주의 ‘오르타 산 줄리오(Orta San Giulio)는 호수 중간의 작은 섬에 수도원이 있다. 볼로냐 근처의 도차(Dozza)에선 매년 9월 중세 건물 벽을 벽화로 장식하는 벽화 비엔날레가 열린다. 시칠리아섬의 스페르링가(Sperlinga)는 동굴 마을인데 지금도 사람이 산다. 보르기는 살아 있는 야외 박물관이다. 고유의 특징이나 유래가 있다. 마을을 구경하면서 짧은 시간에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유구한 역사의 한국에서도 찾아보면 멋진 보르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알베르토 몬디의 <JTBC ‘비정상회담’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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