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금요일

그래피티로 더 힙해진 시흥시 맑은물상상누리 - 스페인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무사71ㆍ해리본즈 협업

- 전시ㆍ그래피티 체험 워크숍 등 시민참여 콘텐츠도 풍성 


시흥시 맑은물상상누리의 대형 가스통이 그래피티 작품으로 변신했다. 스페인의 유명 그래피티 작가 2인이 맑은물상상누리의 놀이통 외벽을 캔버스 삼아 개성 가득한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 공단2대로에 위치한 맑은물상상누리는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하수처리시설을 시흥시가 재생해 누구나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번에 그래피티 작업이 진행된 놀이통은 이중 과거 가스저장소로 활용하던 공간이다. 외벽에는 방현우 작가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이 배치되어 있는데, 수년이 지나며 곳곳에 녹이 슬었다. 이런 질감 위에 그래피티 벽화가 추가되면서 높이 17m, 지름 15m에 이르는 대형 가스통의 외벽이 그 자체로 거대하고 빈티지한 미술관이 됐다. 


그래피티, 시흥과 스페인을 잇다


오랜 시간 뒷골목 낙서, 혹은 도시문제로 치부됐던 그래피티는 이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깊숙이 침투하며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피티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바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베를린 장벽 1.3km 구간에 걸쳐 21개국 118명의 작가가 그린 벽화 작품 105점을 볼 수 있는 거리의 미술관이다.


지난달 23일, 스페인 최초 여성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유럽 그래피티씬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무사71과 패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감각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해리 본즈가 시흥시 맑은물상상누리를 방문했다. 이들은 2023년에도 내한하여 인천아트페어(전시, 퍼포먼스)와 경기도박물관(전시)을 통해 국내 관람객과 만난 적이 있어 그래피티 매니아들에게 낯익은 이름들이다. 




▲놀이통 그래피티 작업 중인 무사71


두 작가와 시흥시의 만남은 한국과 스페인에 기반해 활동하는 문화예술기획사 꼰미고꼰띠고(conmigocontigo/대표 김여미마)가 주최한 국제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성사됐다. 이번 행사는 그래피티를 필두로 한 벽화 제작, 작품 전시, 체험 워크숍 등을 통해 시흥시와 시민들의 문화 저변과 향유의 폭을 넓히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맑은물상상누리 현장을 살피다 놀이통과 조우한 작가들은 그 규모와 역사ㆍ환경적 의미에 큰 영감을 받았다. 이들은 스페인과 한국의 문화적 특징, 맑은물상상누리 공간의 서사,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잇는 예술의 포용력을 담은 그래피티 벽화를 구상했다. 



그래피티, 노을의 색채로 시흥을 물들이다

놀이통 외벽의 그래피티 벽화 제작은 5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됐다. 두 작가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합동작업을 진행했다.




▲완성된 놀이통 그래피티 작품


작가들은 오염물질 발효가스를 보관하던 놀이통에 새로운 문화예술적 스펙트럼을 더했다. 시흥의 대표 식물인 연꽃과 연잎을 만화적 필치로 재치 있게 표현했고, 배경에는 작가들이 시화호, 거북섬, 오이도 일대를 여행하며 마주한 아름다운 노을로부터 영감을 받은 색상들을 펼쳐냈다. 여기에 그래피티 방식으로 그려낸 맑은물상상누리 영문 이니셜과 작가들의 사인까지 더해져 도시와 공간의 이야기와 그래피티의 장르적 특성, 작가들의 개성이 한데 어우러진 명품 벽화가 탄생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한국 전통 의복, 소품과 그래피티의 콜라보다. 두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 기획을 총괄한 꼰미고꼰띠고와 협업해 한복과 하회탈, 부채 등 우리 전통 복식과 소품에 그래피티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 더해 작가들이 세계 각지에서 완성한 그래피티 작품 사진과 원화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는 놀이통 옆 또다른 재생공간 비포어에서 오는 6월 28일까지 열린다. 매력적인 그래피티 작품들을 건축적 매력이 충만한 재생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그래피티, 시민의 일상으로 다가가다


오는 6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그래피티 체험 워크숍도 개최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 무사71과 해리 본즈를 직접 만나 그래피티를 배워 볼 수 있다. 


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선착순 20명 한정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 온라인 신청(참가비 2만 원/신청 링크 : https://forms.gle/a9DFKgEk9ZonXakT8) 후 작업하기 편한 복장으로 맑은물상상누리에 방문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에코백에 스프레이로 나만의 작품을 그리며 맑은물상상누리가 가진 재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제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와 체험 워크숍에 대한 문의는 시흥시 경관디자인과 상상누리팀(031-310-3148)으로 하면 된다. 




-인터뷰-

“기억과 재생의 공간, 맑은물상상누리와 인연 이어가고파”

그래피티 작가 무사71ㆍ해리본즈, 기획자 김여미마 꼰미고꼰띠고 대표


“많은 예술가들에게 실험적 창작의 무대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꼰미고꼰띠고의 김여미마 대표는 맑은물상상누리에 방문한 순간 공간이 가진 특별함에 매료됐다. 과거의 산업시설이 시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 무사71과 해리본즈 역시 작업 전 맑은물상상누리에 대해 미리 조사해봤다며 작품 창작 과정 자체가 공간의 재해석이라는 프로젝트의 흐름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무사71과 해리본즈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아트페어와 전시에 참여했었는데, 언제나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고. 이번 프로젝트에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결심한 데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들은 연꽃과 서해안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같은 시흥의 고유한 특징을 담아냈다. 특히 건물에 묻어난 시간의 흔적들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들이 중점적으로 의도한 바다. 


“특히 워크숍이 기대가 된다. 그래피티의 매력을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싶고 우리에게는 다양한 시각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은 맑은물상상누리와의 후속 작업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한 일회성 프로젝트를 넘어, 축제ㆍ행사ㆍ전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무사71은 이번 프로젝트 이후 마드리드로 돌아가 그래피티 전시 큐레이션을 맡는다. 9월에는 해리본즈와 함께 미국 피츠버그 시립대학교 벽화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군포 ‘시가지 통과’ 4호선 고가철도 교각 경관개선 추진

 군포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수도권 전철 4호선 고가철도의 콘크리트 교각에 대한 도시경관 개선사업이 추진된다.

13일 군포시에 따르면 수도권 전철 4호선 고가철도 경관개선사업으로 올해 5억원의 도비와 시비를 확보하고 교각 부분에 대해 도시경관 개선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고가철도 교각에 대한 도시경관 개선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는 금정고가에서 신환사거리 구간(약 500m) 교각 20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1988년 금정~안산 수도권 전철 4호선 개통과 함께 전철 1호선에서 분기되는 4호선 금정역에서 수리산역까지 약 2㎞는 교각을 이용한 고가철도 구간으로 기존 시가지와 산본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통과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일 기준 250회 상하행 전철이 운행 중이다. 이 때문에 도심 고가철도를 통과하는 전철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물론 콘크리트 교각으로 인한 미관 저해 등 고질적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을 위해 실시설계를 용역 중”이라며 “고가철도의 경관을 개선해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연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윤덕흥기자 경인일보 2022.10.13

2020년 6월 14일 일요일

과천시, 직원 대상 유니버설 디자인 교육 실시…공공시설 이용에 제약 없애기 위해 노력 눈길

과천시가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직원의 인식개선과 실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시는 지난 10일 안전, 도시, 건설, 시설, 교통, 문화, 복지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 25명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을 실시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과천시는 2017년부터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공디자인 교육을 개최해 공공시설의 장치나 물품 등의 이용뿐만 아니라, 공공시설의 설계 등에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이 공공시설 이용 등에 제약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실시된 것으로 한국복지대학교 신동홍 교수의 강의로 진행됐으며, 시청 내에 설치된 화장실, 계단, 엘리베이터, 출입문 등 각종 장치와 시설을 함께 둘러보고, 장애체험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교육이 진행됐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유니버설 디자인교육과 관련하여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다양화되어 갈수록 유니버설 디자인 기법을 적용한 공공디자인사업이 필수적이다. 직원들이 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인천 원도심 전역에 인천색 도입한다

원도심 5개소 시범사업 완료 및 후속사업 발굴 최종보고회 개최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1월 7일 인천시청(공감회의실)에서 시, 군․구, 관계기관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의 주재로 『색채디자인 및 컬러링 시범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색채디자인 및 컬러링 시범사업』은 시민과 함께 개발한 인천색(10)을 활용하여 원도심 5개소(▲중구 만석고가교, ▲미추홀구 숭의평화시장, ▲부평구 동소정굴다리, ▲서구 검암역 고가하부, ▲인천대공원 동물원)에 대하여 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을 통해 원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에 착수하여 오는 1월 13일에 완료할 예정이다.

색이 가지는 주목성과 상징성은 도시 전체를 바꿀 수 있지만, 색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천시는 단순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인천색(10)을 활용하여 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후속 사업 발굴과 단계별 실행 계획까지 담아냈다.

또한, 단기간에 시민들이 체감하고 인천색(10) 홍보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교육도 진행하였다. 지난 5월, 2018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여하여 시민과 방문객, 어린이들이게 많은 호응을 얻었고, 11월 인천 컬러데이 행사를 통하여 시민, 공무원, 대학생을 대상으로 퍼스널 컬러 교육과 스톱모션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특히, 제6차 OECD 세계포럼에 초청 전시하여 국내외 방문객에게 인천색(10)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인천색을 만난 외국인들은 인천에 대한 호감이 상승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색채대상에 공모하여 한국색채학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색채디자인 및 컬러링 시범사업은 단기간에 시민들이 체감하고 원도심의 환경 개선 및 인천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사업”이라며, “앞으로 도시, 교통, 문화, 관광, 홍보,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인천색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회색도시가 아닌 인천만의 색이 담긴 다채로운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최종보고회 이후 시, 군․구 및 모든 공공기관에서 대대적으로 인천색을 적극 홍보하고 추경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색채디자인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색(10)에 대하여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업무표장 특허 등록을 진행 중에 있으며, 색채 정보와 색채매뉴얼, 패턴 등 그래픽 디자인을 계속해서 시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